저희 집은 약간 언덕에 위치해 있는데 언덕 위 쪽에는 버스종점이 있습니다.
종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대부분 저희 집 앞쪽 내리막길을 지나게 됩니다.
내리막길에다가 학교가 바로 인접해 있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차량의 제한 속도는 시속 30km.
하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들은 없습니다.
과속 방지턱이 있지만 반대편 오르막 차선에는 없어서 대부분의 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해 과속방지턱을 피해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내리막길을 액셀을 세차게 밟고 버스가 지나가기 때문에 도로옆의 저희집은 밤낮으로 시끄러운 편이죠.
-그런데 왜 버스들은 내리막길을 그리도 달리는 걸까요?
최근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버스요금도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버스 서비스는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또 요금만 오른다고 불만을 갖게 되겠죠?
그럼 버스요금이 올라가면 버스 운전사들의 봉급도 올라갈까요? 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실질 임금은 그대로입니다.
다른 게 다 같이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버스 운전사들이 더 많은 봉급을 받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면서 운전하면 됩니다.
에너지를 줄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급출발, 급정거 안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천천히 움직이고 액셀을 적게 밟으면 저절로 에너지가 절약됩니다.
버스같이 운행이 많고 큰 차는 조금씩만 줄여도 한달에 모이면 엄청난 양이 될 것같습니다. 물론 이산화탄소도 줄여 탄소배출권도 얻을 수 있겠구요.
얼마전에 버스의 재생타이어가 터지는 현상은 버스가 브레이크를 많이 잡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브레이크를 많이 잡으니 브레이크에서 열이나 재생타이어를 터뜨리게 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사고도 급출발, 급정거, 과속만 하지 않으면 발생하기 어려운 사건이겠죠?
-에너지 절약 운전사에게 인센티브를...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을 자기가 지불한다고 하면 과연 버스 운전사들이 그렇게 밟고 그렇게 서고 할 수 있을까요?
운전사 자신이 사용한 에너지를 측정해서 절약할 경우 에너지를 절약한 버스 운전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건 어떨까요?
측정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안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에너지 사용 측정 장치를 부착한다.
2. 월말이나 주단위로 차량당 에너지를 측정한다. 가스충전소에서 금방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준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관리한다면 충분히 월말 뽀나스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스 운전 이쁘게 하면
에너지도 줄이고, 안전사고도 줄이고,
소음과 공기오염도 줄일 있습니다.
운전 이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