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경유를 거쳐서 포르투갈로 왔습니다.
제 기타는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온도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파손 같은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기타가 화물칸에서 박살이 난 이유는 아마도 소프트케이스였거나 하드케이스에만 담겨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가 많더군요. 선교활동을 하러 가는 경우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보통 급히 화물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악기이든 아니든 무조건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때 알바해본 결과) 콘베이어 벨트에서의 이동과정도 쿵쿵 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기타가 이동과정 중 박살이 난다고 합니다.
온도 때문에 기타가 변형된다고 하시던데 온도는 별로 상관없을 듯 합니다. 왜냐면 악기는 특수화물로 분류돼 애완견 실는 특수 화물칸으로 옮겨집니다.
저의 경우
우선 캐세이패시픽을 타고 홍콩에서 영국항공으로 갈아탄뒤 런던에서 영국항공을 또다시 갈아탔습니다.
캐세이패시픽에서는 2달 전만 해도 기내로 기타를 반입토록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규정이 바뀌어서 포장하지 않으면 악기를 실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천공항 수속을 밟는 곳 맨 서쪽에 위치한 대한통운에 가서 포장을 해오라고 하더군요.
그곳에 포장을 하러 가니 그곳 직원이
"하드케이스는 포장할 필요없는 데요" 하더군요.
그러나 캐세이퍼시픽에서는 포장하지 않으면 안 받아주기 때문에 포장을 했습니다. 포장비는 25000원.
하드케이스까지 완전히 포장됐습니다.
다시 갔다가 주니 받아주는 군요. 무게가 초과해도 추가비용을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온도가 걱정이 됐는데 별로 걱정안해도 될 정도인 듯합니다. 영하 100도도 없고 기내 화물칸도 온도가 매우 차이나는 정도는 아니니까요.
근 20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리스본에 도착하니
다른 짐은 다왔는데 기타 박스가 없었습니다. 공항사무실에 물어보니 안왔다는군요. 나중에 받으러 오라해서 갔습니다.
포장을 원체 깔끔하게 해줘서 그만 관세청에 걸렸네요.
박스를 뜯어보니 역시나 기타는 완전 생생! 기분이 좋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너무 포장이 잘 되서 새것처럼 보인 것이었습니다.
관세청 직원이 이것저것 물어보던데
쿠숀으로 양말을 잔뜩 넣어둬서 그런지 중고틱하니까 그냥 보내주더군요.
비행기를 갈아타는 동안에 기타를 그냥 들고 기내에 타는 사람들을 몇명 볼 수 있었습니다.
승객 자신의 나라 국적기를 이용하는 경우 기내에 들고 타도 별 문제가 없다고 저의 와이프가 설명해주더군요.
물론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를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경유하는 것도 일이도 짐도 많은데 기내에 들어갈 때마다 기타를 받아달라 코트룸에 넣어달라 실랑이를 하는 것보다
25000원 들어서 포장해서 악기니 소중하게 보내달라고 하는 게 더 나을 듯 합니다. 물론 포장때문에 관세신고하러 갈 수도 있지만 자신이 사용하던 것이고 다시 가져갈 꺼면 전혀 상관없는 것이니 그 걱정은 없습니다.
장기간 여행갈때는 심심하지 않게 기타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